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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1번지 5기동인, 봄페스티벌 '전통' 개최

올해로 활동 22년을 맞는 젊은 연출가 그룹 혜화동1번지 5기동인은 2014년 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전통’을 주제로 하는 이번 페스티벌은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이미 지난 3월 20일부터 10주 간 진행되고 있으며 다섯 편의 다양한 예술적 실험연극을 만나볼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예술적 실험은 젊은 연출가들의 동시대에 대한 고찰을 ‘전통’으로 확장하는 것을 시작한다. 그리고 보편적인 삶과 사회 속에서 구축된 ‘가치’에 대한 알레고리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 질문의 바탕에는 예술가로서의 정체성과 예술의 역할에 대한 끈질긴 고민이 자리하고 있다.

 

연극의 정의에 대한 고민에서 가치에 대한 질문까지

 

과거 혜화동1번지 5기동인의 페스티벌 주제는 ‘나르시시스트’, ‘시심(詩心)’, ‘해방공간’, ‘1인극’ 등 예술의 형식적 실험에 모아져 있었다.

 

이후 대학로 연극인들의 이웃인 재능교육 해고노동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그들과 함께한 ‘아름다운 동행’과 ‘국가보안법’을 거쳐 왔다. 이 흐름은 미적 세계를 향한 실험에서, 지금의 나와 우리의 이웃에 주목하자는 실천적 연대로 확장되고 있다.

동인제로 운영되는 이 젊은 연출가 그룹은 타자의 고통에 무관심한 한국사회를 넘어, 서로의 주체성이 함께 숨 쉬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래서 연극의 예술적 완성도보다, ‘아름다운 동행 페스티벌’처럼 연극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번 페스티벌은 70년대 소극장연극운동의 맥을 이어, 22년째 일관되게 운영되어 온 ‘혜화동1번지 5기동인’이 바라보는 연극의 실천적 가치를 만나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전통연희로 21세기 한국사를 말하다

 

예술감독인 김수희 연출은 ‘전통’이라는 주제의 선정 동기에 대해 “최근의 많은 사건 사고는 오랜 시간에 걸쳐 삶에 스며든 우리의 이기적 가치관이 조장한 것은 아닐까 의심이 되었다. 언젠가는 내 문제가 될 텐데 지금 행복하다고 타인의 고통을 방관하는 것은 아닌지, 이에 대해 함께 얘기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보안법’을 주제로 공연을 만들 때, 연극의 역할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을 경험했다. 행위자와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서 좀 더 자유롭게, 과감하게, 신나게 하는 형식이 필요했고, 시각을 보편적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전통’을 주제로, 또 전통의 예술 형식 중 전통연희를 빌려와 21세기 한국사를 자유롭게 말해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자유롭게, 과감하게, 신나게 신명의 한 판

 

이번 페스티벌에서 눈여겨 볼 것은 서사가 있는 전통연희의 형식을 다섯 연출의 개성에 따라 각자의 연극에 접목시키는 구성이다.

 

김수희 연출은 “혜화동 동인들 각자의 예술적 재기발랄함으로 21세기 새로운 한국적 흥이 탄생하길 바란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과거 동네 장거리에서 아무데고 벌어졌던 사당패들의 거한 놀이꾼들이 했던 역할처럼, 해학과 풍자로 사람들과 사회를 공유시키고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고 소식을 전했던 소식통이자 자유인들이었던 그들처럼, 자유롭고 신명나게 새로운 한국적 흥을 돋우는 다섯 편의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5월 25일까지 대학로에서 가장 유서 깊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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