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어제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서 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면서 29일 탈당하고 독자 행보에 나섰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며 "당을 재창당해 실용정치의 길을 걷고자 했지만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게 주어지고 제가 책임져야 할 일들을 감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어제 손학규 대표의 기자발언을 보면서 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2년 전 거대양당의 낡은 기득권정치를 넘어 영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으로 정치를 한 발짝 더 미래로 옮겨보자는 신념으로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다"며 "그러나 당은 지방선거 이후에도 재건의 기반을 만들지 못한 채 내홍과 질곡 속에 갇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전 의원은 "내부 통합도, 혁신도, 국민께 삶의 희망과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는 정당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안 전 의원은 "저의 길은 더 힘들고 외로울 것이지만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진심을 다해 이 나라가 미래로 가야하는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정치와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간절하게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자리에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함께 참여했다. 김 교수는 2017년 대선 당시 안철수 대선후보의 정책대변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현재는 (혁통위)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옛 안철수계로 불리는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김영환 전 의원이 29일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 합류했다.문 전 최고위원과 김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박형준 혁통위원장과 만나 혁통위에 '원칙적인 참여' 입장을 정했다.

혁신위 측은 이날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 전 의원이 합류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안 전 의원 쪽은 이날 일각에서 제기된 보수 야권의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활동 참여 여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이는 참여하는 분들 개개인의 정치적 소신에 따른 것이지 안 전 의원의 정치적 입장과는 무관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제 모든 시선은 안 전 의원의 행보에 주목된다. 새로운 신당을 창당할지 아니면 또 다른 보수나 진보 진영에 합류할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