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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체험 (20)

박선희 박사의 힐링 칼럼

명상은 정신적, 정서적으로 맑고 안정된 상태에 들어가기 위해 내면의식으로 몰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명상이라고 하면 의례히 책상다리를 하고 바닥에 앉아서 호흡에 집중하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린다. 실제로 명상을 할 때 사람들은 무엇을 체험하는가? 마음을 비움으로서 공으로 돌아가 우주 진동에 몸과 마음을 맡긴다는 것은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 것인가? 그리고 명상가들이 도달하려고 애쓰는 내면에 세계란 어떤 것인가? 하는 머릿속에서 이해되지 않은 무수한 궁금증에 대해 생각해 본다.

 

고요하고 평온한 내면의식에 들어가는 것이 명상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명상중에는 엄청난 심신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경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명상중에 체험하는 심신의 변화를 지장스님은 이렇게 서술한다. “몸에서 강한 열기나 냉기가 느껴지기도 하고 몸이 붕 떠오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 몸의 일부분, 혹은 몸 전체가 없어진 느낌이 들기도 하며 명상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는 경우도 있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기도 하며 머리가 심하게 아파오는 경우도 있다.....”

 

“누군가 나를 누르거나 얼굴이나 기타 피부를 잡아 댕기는 느낌을 느끼기도 한다. 몸이 앞뒤로 혹은 좌우로 흔들리거나 손발이나 목 등이 조금씩 돌아가려 한다. 심장 박동이 느껴지기도 하고 묘한 떨림이 생기기도 한다. 자신의 몸이 엄청나게 커졌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반대로 아주 작아졌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숨을 쉴 때마다 몸이 불어나고 줄어들고 한다고 경험하기도 한다. 부는 바람을 느끼듯 시원하거나 살랑살랑 피부에 무엇인가가 닿는 느낌을 느끼기도 한다.”

 

명상시에는 신체는 깊은 이완상태에 빠져 움직임이 없는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는 듯하지만 지장스님의 서술에서 알 수 있듯이 마음은 깨어 있는 각성상태에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는 우리가 일상시에 느끼는 것과는 다른 체험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는 뇌에서 자가 생성되는 마약이라 불리는 엔돌핀, 기쁨을 느끼게 해준다는 도파민, 그리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세로토닌등의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상중에 몸과 마음에 독이 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면 이 독소를 치료호르몬으로 바꿔주는 마법이 있다면 그것이 명상이다. 뇌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이제까지의 ‘뇌가 마음을 결정한다’ 하는 과학에서 ‘마음이 뇌를 변화시킬 수 있다’라는 마음의 과학 이 자리 잡기 시작하고 있다. 이 말은 명상을 통해 마음이 행동을 변화 시키고 뇌를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것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명상이 대중화 되면서 그 종류나 개념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존재한다. 어느 문화권의 명상이건 어떤 목적과 수행법을 따르던 간에 명상중에 경험하는 비일상적인 체험은 공통적으로 마음을 비우는 것에서 출발한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생각이 나를 지배하지 않은 상태에 있다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두려움 불안 의심 초초함 등의 생각들에 지배되지 않는 상태를 자주 접하게 되면 생각과 의지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뿌리 깊게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명상을 통해 우리가 생각의 노예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이것으로부터 벗어나기만 해도 마음이 자유로워짐을 경험할 수 있다. 외부로부터의 마음이 비워지고 내면에 몰입상태가 되면, 감전되는듯 짜릿한 느낌을 받기도 하고 행복감이 충만된 느낌이 지속되기도 한다. 천상의 빛을 보거나 지극히 고요한 소리를 듣기도 하고 시간과 공간의식을 느끼지 않게 되기도 한다. 마음이 비워지면 내면의 세계에 마음을 몰입하게 되는데, 이 상태가 결국 본래의 우주진동에 몸과 마음을 동조시키는 상태에 들어가는 것이다.

 

우주진동에 몸과 마음을 동조 시키는 상태란 어떤 것인가?

 

생명의 본질은 움직이는 것에 있다. 우리 신체내의 세포와 기관, 조직도 진동한다. 그 안에서 수조개의 주파수들이 서로 상호작용하고 공명한다. 우리의 신체뿐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의식도 양자의 집합체이고 그리고 그 양자는 끊임없이 움직인다. 모든 자연이 그러하듯이 인체 그 자체는 진동하는 양자의 집합체인 에너지로 이어진 완벽한 신이 만든 예술 작품이라고 밖에 표현할 도리가 없다.

 

양자역학이 발전하면서 밝혀진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보고 만지는 만물은 작은 입자가 모여서 생긴 실체이지만 그 입자를 쪼개고 쪼개서 미시세계로 들어가 보면 놀랍게도 입자는 사라지고 진동하는 에너지 즉 파동만 남는다고 한다. 즉 실체란 공과 무의 파동이라는 것이다. 동양의 철학에서 말하는 색즉시공 色卽是空 공즉시색 空卽是色 즉 물질은 空에서 나왔으며 空에 의지하고 있고 空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서양의 양자 역학이 증명한 셈이다. 이 세상에서 실체로서 형태로 모습을 가진 것은 색이며, 그것은 곧 공이라고 것이다. 공이라 하여 헛되이 비어 있다는 말이 아니며, 본래의 속성인 에너지를 의미한다. 즉 명상이란 마음을 비움으로서 공으로 돌아가 본래의 에너지가 다시 채워지게 해주기 위함이라는 말이된다.

 

고대로부터 영적수행자들은 명상을 통해 도달하려고 애쓰는 내면에 세계란 어떤 것일까?

 

영적수행자들은 우리가 본래의 속성인 에너지임을 알아차렸으며, 인간의 내면세계를 또다른 차원의 자연으로 보고 있다. 만물에 양면이 존재하듯 외부에서 오감으로 느끼는 외적인 아름다움 즉 산, 하늘, 강, 새, 꽂등 샐 수도 없이 많은 자연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가 보고 듣고 하는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물질적 자연뿐 아니라 명상을 통해 내면세계에서 접하게 되면 또 다른 차원의 자연과 만나게 된다. 에너지 차원의 자연은 그중 한가지라고 본다.

 

티베트에 스님 초감 투룽파 링포체(Chogyam Trungpa Rinpoche)는 이렇게 말한다. “명상은 자연의 아름다움의 또 다른 차원입니다. 사람들은 산을 오르고 아프리카에서 기린과 호랑이를 보는 등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우리들 자신의 본래의 타고난 아름다움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실제로 동식물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훨씬 더 환상적이고 훨씬 고통스럽고 다채롭고 즐겁습니다” 그리고 오쇼 (Osho)는 “하늘처럼 조용하고 비어있으며 존재하지 않는 당신의 내면세계를 접해 보십시오. 그것은 당신 내면의 하늘입니다” 라고 말한다.

 

결국 명상이란 또 다른 차원의 자연과 만나기 위한 여정이다. 인간들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면서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고, 진정 내가 누구인가를 깨달아 가고, 의식작용의 신비로운 비밀을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내면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다른 차원의 자연안에서 우리는 천국의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영적 성장만이 그 핵심일 것이다.

 

참고 자료

 

백홍채 (2017) - 뇌과학을 통해 본 마음수련 명상 방법.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명상중에 체험하는 느낌이나 현상에 대하여, 지장스님 http://www.sachal.net/v1/bbs/board.php?bo_table=maeum_07&wr_id=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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