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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차기 검찰총장 후보에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부정부패 척결·권력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검찰개혁과 조직쇄신 과제도 잘 완수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문무일 검찰총장 후임으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검찰총장 임명제청 건에 관한 보고를 받은 뒤 윤석열 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같이 파격적인 발탁은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검찰총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첫 사례로 기록됐다.

고 대변인은 인선배경에 대해 "윤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해왔고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며 "특히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 아니라 국민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또 "윤 후보자가 아직도 우리사회에 남아있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뽑는 것과 동시에 시대적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지검장의 발탁은 검찰개혁에 대한 문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 취임 직후 윤석열 당시 대전고검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승진 임명하는 파격 인사를 통해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윤석열 후보자는 검찰 내부에서 당대 최고의 칼잡이로 불리는 강골검사다. 과거 정부에서 지난 2012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파헤치다가 권력의 눈 밖에 나면서 한직을 떠돌았다. 이후 노골적인 사퇴 압박에 시달리면서 좌천성 인사를 당하는 등 수모를 겪었다.

 

윤 내정자는 이와 관련 국정원 댓글사건 문제를 다룬 국정감사장에서는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며 강골검사로서의 기개도 과시하기도 했다.

앞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김오수 법무부 차관,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이금로 수원고검장 등 4명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추천한 바 있다.

 

현 문무일 총장의 임기는 오는 7월 24일까지로, 윤석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국회의 임명동의 절차는 필요하지 않아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청와대는 18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검찰총장 임명제청 관련 안건을 의결한 뒤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을 송부하게 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부득이한 사유로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마치지 못해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송부하지 못한 경우, 대통령은 10일 이내 범위 기간을 정해 국회에 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고 이 기간이 지나도 청문경과보고서가 송부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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