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후보자는 야당의 강력한 반대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이에 문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청문보고서 재송부 시한도 전날인 (7일)까지 만료가 끝났다.

문 대통령은 8일 오후 장관 후보자와 이미 임기를 시작한 신임 장관 5명에 대한 임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 9일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국무회의가 열리는데 이 자리에서 2기 내각 신임 장관들이 참석하는 상견례 성격의 국무회의를 주재 하고, 오는 10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일정 등을 감안해 오늘 임명안을 재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지난 2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지난 4일 진영 후보자의 장관 임명안에 대한 임명안을 각각 재가 하면서 3명 장관의 공식 임기는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국회에 김연철·박영선·진영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 그러나 국회가 지난 4일 진영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만 통과시키고 박영·김연철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는 채택하지 않았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박영선·김연철 후보자에 대해선 사퇴를 강력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동의 없는 임명 강행은 국정포기 선언이라는 표현까지 하면서 반발했고,바른미래당도 4월 민생국회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비판과 함께 거세게 반발했다.

문 대통령은 야당의 강력한 반대와 상관없이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2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시 오는 10일 방미 일정 전 두 장관 후보자의 임명하는 수순으로 가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답하며 임명 강행을 시사한 바 있다.

또한 청와대는 야권에서 지적하고 있는 두 후보자의 결점 요소가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청문보고서 없이 청와대로 올라온 사람 중에서 역대 정권에서 대통령이 임명하지 않은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다는 뜻이지 그게 어떻게 부동의하겠다는 뜻이냐. 국회에서 직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7일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공직 부적격자란 이런 것임을 집대성해 놓은 장이었고 장관 임명 강행은 그야말로 파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천안한 폭침을 '우발적 사건'이라고 말하는 통일부 장관과, 특권과 위선으로 가득 찬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탄생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하무인에 막가파식 임명 강행"이라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은 이제라도 깨끗하게 잘못된 지명을 인정하고 원점에서 새 인물을 물색하라"며 "부실한 인사 검증의 책임자 조국 수석과 조현옥 수석을 즉각 경질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