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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20년만에 대한항공 경영권 박탈...주주들에 밀려 연임 실패

조양호 (70) 한진그룹 회장이 주주들에 밀려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면서 대한항공 경영권이 박탈됐다.국내에서 최초로 주주권 행사에 따라 오너 총수가 물러난 것으로 오너리스크에 따른 경영권 약화가 현실화된 사례로 기록됐다.

 

대한항공은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빌딩 5층 강당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 4개 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4개의 안건은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다.

 

이날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안건은 표대결에서 찬성 64.1%로 참석 주주 3분의 2(66.6%) 이상 찬성을 얻지 못 해 결국 부결됐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지난 1999년 4월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뒤 20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조 회장의 연임 실패는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앞서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조 회장의 연임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을 11.56% 확보한 2대 주주다.

 

특히 조 회장은 대한항공 납품업체들로부터 기내 면세품을 총수 일가가 지배한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통해 중개수수료 196억원을 받은 혐의(특경법상 배임)로 기소되는 등 270억원 규모의 횡령과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수탁위는 문제점으로 조양호 회장 외에 부인과 세 자녀는 2015년 '땅콩 회항' 사건을 비롯해 물컵 갑질, 대학 부정 편입학,폭행 및 폭언, 등 각종 사건에 연루되면서 이들 일가가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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