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금융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는 공정거래법 준수를 위해 롯데카드·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들을 매각하기로 했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 달 경영복귀 이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고, 대규모 고용·투자계획 발표 등 새로운 롯데 재건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롯데지주는 "그룹 내 금융계열사 중에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매각하기로 결정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롯데는 이날 관련 내용을 사내통신망이나  이메일로 직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지난해 10월 지주사 체제가 된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카드와 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 입장이다.

공정거래법상 금융지주가 아닌 경우 지주사 전환 또는 설립 2년 이내에 금융 관련 회사 주식을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각 대상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으로 롯데지주는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지분을 각각 93.8%, 38.1%씩 보유한 주요 주주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호텔롯데가 23.68%를 가지고 있으며. 롯데지주가 지분을 직접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호텔롯데가 롯데지주 계열사로 편입될 것을 감안해 미리 매각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롯데캐피탈과 롯데카드를 우선 매각 할려고 했었다. 롯데손해보험은 나중에 시장에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롯데캐피탈은 일본 주주들이 많고, 실적이 좋아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롯데캐피탈 역시 내년 10월까지는 매각을 완료해야 한다. 올해 3분기까지 롯데캐피탈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983억원으로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직 시한이 1년 정도 남은 있어 내년까지 실적을 최대한 끌어 올린 다음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의 매각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에서 주관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