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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墨 쓰고 그리다

강미선 초대전 금호미술관서 2월 6일까지

 

(시사1 = 김재필 기자)올 설 명절도 닷새간 긴 연휴가 이어진다. 하지만 요즘 매일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고향이나 친지 방문도 자제되고 있다. 그렇다고 종일 집에만 있을 수도 없는 일.

이 기간엔 넓직한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둘러 보며 일상에서의 바쁨과 근심을 털어내보자.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옆에 자리하고 있는 금호미술관에선 오랜 시간 동안 한지의 물성과 먹의 본질에 대해 탐구해 온 강미선 작가의 작품전시회가 지난해 11월19부터 두 달 보름동안 2월 6일까지 지하 1층에서 3층에 이르는 전층에서 열리고 있다.

 

그의 작품은 여러겹의 한지를 쌓아 올리고, 표면을 두드려서 만든 바탕은 한지 고유의 질감을 잘 드러내어 그 위에 주위에서 또는 어렸을 때 보았던 일상의 풍경과 사물을 담담한 먹빛으로 그려내어 아니, 한지에서 그림을 만들어 내어 모두에게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정서를 전하고 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치기 전에 미술평론가 오광수(전 국립현대박물관 관장)의 평을 인용해 본다.

‘강미선의 작업은 지지체에 가해지는 일반적인 그리기의 과정으로 전개되지 않는다. 수제한지이면서 작가는 이를 자신의 공정(工程)으로 또 하나의 작업을 진척시킨다.

 

 

공정이 기술적으로 만든 한지를 다시 태어나게 하는 작업으로서 평면을 표면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평면을 표면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는 것은 단순한 기능적인 쓰임새로서의 평면이 아닌 독특한 표면의 창조를 전제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리기에 앞서 이루어지는 이 과정은 회화 일반의 차원에 못지않은 중요성이 확인되는 일이자 조형적 실현이란 과정에서 상응되는 것이다.’

 

길이 22m, 높이3.5m의 초대작(금강경)에서부터 서가도 안에 안치된 4호까지의 작품에서 작가는 일상에서 늘 접하게되는 쓰이는 주전자, 컵, 대접, 술잔 등의 기물과 담 넘어 감나무, 길에 떨어진 나뭇잎, 석류, 길가의 꽃, 싸리비, 한옥, 돌담등 작가의 어렸을 적 기억의 산물들을 심안으로 한지에 담담하게 담았다.

 

‘지혜의 숲’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금강경 5,149자는 쓴게 아니고 닥나무를 두드려 겹겹이 쌓아 올린 한지에 작가 스스로 수행자자가 되어 고행한자(一字)씩 스스로 수행자가 되어 식자(植字)를 한 것 같았으며, 명상이란 작품에선 1,000여년동안 풍화에 시달린 채 로 한자리에 앉아 있는 마애불에서 번지는 은근한 미소의 아우라가 나를 휩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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