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고발 건과 관련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오늘 오후 검찰에 출석한다. 이 사건으로 고소·고발된 자유한국당 의원 60명 중 나 원내대표가 첫 소환에 응하면서 나머지 의원들에 대한 소환 여부가 주목된다.
13일 한국당 등에 따를면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남부지검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이날 나 원내대표의 출석은 패스트트랙 충돌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한국당 의원 60명을 고소·고발한 지 201일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한국당 의원들은 경찰과 검찰의 출석 요구에 한 차례도 응하지 않고 모두 거절 해왔다.
검찰 조사에서 나 원내대표는 이런 주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13일 "법적 책임을 질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책임 질 일이 있다면 제가 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이것(충돌)은 정치행위"라고 강조했다.
올해 9월 경찰로부터 패스트트랙 관련 고소·고발 사건 18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두 차례에 걸쳐 국회방송을 압수수색해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영상 대부분을 확보했다.
두 번째 압수수색 당시 검찰이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전 자료 보강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만큼 소환 없는 기소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당은 지금까지 당론에 따라 한 명도 수사기관에 출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피고발된 의원들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충분히 확보된 만큼 검찰이 소환 없는 기소를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에서 국회 CCTV(폐쇄회로화면)와 방송사 취재영상 등 총 1.4TB(테라바이트) 분량의 영상자료가 분석됐고, 검찰도 압수수색을 통해 추가 영상자료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나 원내대표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 뒤, 검찰의 기소 여부 판단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