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포스트 메뉴

KT 전 사장 "김성태가 봉투 직접 건네며 딸 취업청탁"

김성태, 2011년 '이석채와 저녁 자리 만들어달라'..."이석채, 김 의원 딸 '잘 챙겨보라 정규직 채용까지 지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KT에 딸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KT 계열사의 전 사장이 김 전 의원이 이력서가 담긴 '흰색 각봉투'를 직접 건넸다고 진술했다.

 

김 의원은 딸을 KT에 부정 취업시킨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오다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지난달 23일 자신을 기소한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저는 이제까지 그 누구에게도 부정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는 결백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판이 아무리 비정하고 피도 눈물도 없다고 하지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억지스러운 논리로 (나의) 죄를 만들어내고 (나를) 무리하게 엮으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검찰 수사 결과는 황당한 논리적 비약과 창의적, 소설적 상상력으로 점철된 궤변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 제아무리 정권에 부역하는 정치 검찰이라고 해도 대한민국 사법질서를 교란하는 무리한 기소와 억지 논리는 안 된다"며 "딸의 KT 계약직 입사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자신의 청탁이나 개입은 일절 없었음에도 문재인 정권과 검찰이 정치보복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KT 채용비리'의 여섯 번째 공판에 나온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은 지난 2011년 초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왔다고 증언했다.

그는 김 의원이 '흰색 각봉투'를 건네며 "우리 애가 스포츠체육학과를 갓 졸업했는데, KT 스포츠단에 경험 삼아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서 전 사장은 "이걸 받아와야 하나 고민했다"며 "어쩔 수 없이 받아와서 계약직이라도 검토해서 맞으면 인턴, 계약직으로 써주라고 KT 스포츠단에 전달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딸은 공채 서류접수가 끝난 지 약 한 달이 지난 뒤에야 지원서를 이메일로 제출했고, 인적성 시험 결과도 불합격이었으나 합격으로 뒤바뀌어 최종 합격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 전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서 전 사장이 혼자 결정하고 뒤집어씌우는 것"이라며 "나는 부정채용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고, 서 전 사장이 KT 노사 문제를 해결하려고 국회를 접촉해야 했는데 김성태 의원밖에 접촉할 수 있는 창구가 없어 무리하게 김 의원 딸을 채용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의원과 KT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정황 증거라고 검찰은 판단했다.서 전 사장은 다음해에는 이석채 전 회장이 "김성태 의원이 KT를 열심히 돕고 있는데, 딸이 우리 KT를 위해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보라"고 지시했다고도 증언했다.

지금까지 '딸의 채용을 청탁한 적이 없다"며 "청탁이나 개입은 일절 없었음에도 문재인 정권과 검찰이 정치보복을 하고 있다던 김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법정 증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배너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