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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지명 사흘만에...봉욱 대검차장 사임

윤 후보자 선배 기수 검찰 고위 간부들...봉욱 대검차장에 이어 줄사표 이어질 듯

봉욱(54·사법연수원 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20일 사직의사를 표명했다.

 

봉 차장은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지명된지 사흘만에 이같이 밝힌 것이다. 이에따라 봉 차장에 이어 윤 후보자 선배 기수인 검찰 고위 간부들의 '줄사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봉욱 차장은 20일 오전 8시 10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게시한 자필 편지를 통해 "마음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검찰가족분들께 작별인사 드릴 시간이 되었다"며 사직의사를 밝혔다.

 

봉 차장은 편지에서 1984년 법과대학 신입생 시절 김홍섭 판사의 ‘무상을 넘어서’라는 수상록을 읽고 이 문처럼 법조인의 삶을 살며 좋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고 적었다.

 

봉 차장검사는 "1989년 당시 서소문에 있던 서울지방검찰청에서 두달 서초동 청사로 이사하여 두 달간 검찰시보로 근무하면서 진실과 정의를 찾기 위해 밤늦도록 진한 땀방울을 흘리는 모습이 좋아 검사의 길을 택했다"며 "1993년 3월 검사로 임관해 26년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는 소회를 밝혔다.

 

봉 차장검사는 '기획통' 검사의 대표주자로, 대검 정책기획과장, 대검 공안기획관, 법무부 인권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검찰 내에서는 학구적인 태도와 후배를 배려하는 성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편 봉 차장검사는 이번에 윤 후보자, 김오수 법무부 차관, 이금로 수원고검장과 함께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총장 후보자로 추천됐었다.

봉 차장검사는 "초임검사 시절 내가 처리하는 사건에서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자,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훗날 후배를 보기에 부끄럽지 않게 처신하자, 빛나는 자리에 가려하지 말고 어디든 가는 자리를 빛나게 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세 가지를 지켜가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편지에서 "노련한 사공이 험한 바다를 헤쳐나가듯, 세찬 변화와 개혁의 물결 속에서 '공정하고 바른 국민의 검찰'로 새롭게 발돋움하실 것을 믿는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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