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을 겨냥한 해킹이 잇따르고 있다.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도 고객정보 유출이 확인됐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도 외부 해킹 시도가 있었고, BNK부산은행에서는 외주 개발인력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금융당국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전 금융권 보안 점검에 나선 것은 당연하다. 이번 사태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해커들이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 같은 고객 거래 시스템만 노린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는 직원용 업무지원 시스템과 영업지원시스템이 공격 대상이 됐다.
단 은행들은 고객의 금융거래 정보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신한은행에서 약 2만5000명, KB국민은행에서 119명, 하나은행에서 89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이름과 연락처, 주소, 주민등록번호 등은 금융거래 정보가 아니더라도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민감한 정보다. 무엇보다 여러 은행에서 비슷한 시기에 공격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가볍게 볼 수 없다. 특정 은행의 개별 사고를 넘어 금융권의 업무시스템이 새로운 공격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의 역할도 중요하다. 사고가 발생한 은행에 대한 사후 검사에 그치지 않고, 한 곳에서 확인된 취약점이 다른 금융회사에도 존재하는지 함께 살펴야 한다. 은행권 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대응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은행이 사고 이후 재발 방지와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개인정보는 한번 유출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보안은 사고 이후의 보상이 아니라 사고 이전의 예방이 핵심인 이유다. 은행의 신뢰는 돈뿐 아니라 고객의 정보까지 지키는 데서 나온다. 이번 해킹 사태가 일회성 사고로 끝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보안의 범위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