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힘에 기댄 안보는 그 나라 사정이나 상황이 바뀌면 함께 흔들린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울산에서 열린 ‘대호 김종서함’ 진수식에서 내놓은 이 발언은 자주국방의 의미를 넘어 한국의 기술과 산업 경쟁력을 함께 강조한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안보 역량을 스스로 갖추려면 군사력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기술과 산업 기반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4년 전 독자적인 이지스함 개발을 결정한 뒤 “그 첫 배가 세종대왕함이었고, 대호 김종서함이 오늘 그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독자 기술로 설계하고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며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군함을 스스로 설계·건조하는 국가가 됐다”고 강조했다.
대호 김종서함의 진수는 국내 조선업의 기술력이 상선에서 첨단 군함으로 확장됐음을 보여준다. 설계와 건조는 물론 전자·통신 등 다양한 기술과 산업 역량이 결집된 결과다. 이재명 대통령이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우리 앞날을 우리가 정할 수 있다”며 “자주국방은 곧 주권”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산업적 기반과 맞닿아 있다.
조선산업과 방위산업을 지역경제와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주목할 만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반세기 전 울산의 조선업이 이제 LNG 운반선과 이지스함을 만드는 산업으로 성장했다”며 “조선산업을 국가경제와 지역경제를 함께 키우는 신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날 진수식에서 강조된 자주국방은 안보와 산업을 따로 보지 않는 전략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 기술로 설계하고 국내 기업이 생산하며, 그 경쟁력을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는 구조다.
자주국방의 힘은 결국 기술력과 산업 경쟁력에서 나온다. 조선과 방산,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가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는 산업정책 측면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