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김기봉 기자 |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장 개편 청사진을 내놨다. 거래시간을 늘려 글로벌 자본과의 연결성을 높이는 한편, 중복상장 심사와 부실기업 퇴출을 강화해 투자자 신뢰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송기명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29일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에서 자본시장과 기업의 선순환 구조를 강조했다. 투자자가 시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에 자본을 공급하고, 기업은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높여 다시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거래소가 먼저 꺼내든 카드는 거래시간 연장이다. 글로벌 자본시장이 시간의 경계를 넘어 연동되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의 거래 공백이 투자자 대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송기명 본부장은 “글로벌 자본시장은 국경과 시간의 경계를 허물고 실시간으로 연동되고 있다”며 “런던과 뉴욕 시장이 움직이는 동안 국내 시장이 멈춰 있으면 국내 투자자의 대외 변동성 대응이 어렵다”고 직시했다.
따라서 거래소는 24시간 거래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영국 등 주요 거래소의 거래시간 확대에 대응해 국내 시장의 접근성을 높이고 글로벌 유동성이 원활하게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거래시간을 늘리는 것만으로 시장의 평가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거래소가 함께 강조한 것이 기업 스스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구조다.
이에 송기명 본부장은 “투명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게 한국 주식시장 재평가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부실기업 퇴출 기준도 강화했다.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가 일정 기간 유지될 경우 상장폐지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고, 상장 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도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높였다. 거래소가 중복상장 심사와 상장폐지를 동시에 강화하는 것은 시장에 남아 있는 기업의 질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결국 거래소가 제시한 ‘코리아 프리미엄’의 핵심은 단순히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있지 않다.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며, 부실기업과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이 있는 구조를 걸러내고, 자본이 보다 폭넓게 순환하도록 만드는 게 핵심이다. 코리아 프리미엄으로의 전환 여부는 해당 제도 변화가 실제 기업가치와 투자자 신뢰의 변화로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