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역사 왜곡 논란…野 공세 거세지는 이유

시사1 박은미 기자 |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야권은 영화가 사건의 배후와 관련해 기존의 역사적 사실과 다른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며 비판을 이어갔고,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제시하거나 사실을 왜곡하려는 작품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논란의 핵심은 영화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어떤 방식으로 재구성했느냐에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서 “영화 ‘암살자(들)’은 육 여사 서거 사건의 배후에 박정희 대통령이 있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내용이라고 한다”며 “심각한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화감독이 작품 속 설정에 대해 “중앙정보부 권력 암투를 의미한 것”이라고 설명한 데 대해선 “크게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또 다른 지점은 이른바 ‘역사 왜곡’에 대한 정치권의 기준이다. 그는 “역사가 왼쪽에 있으면 성역이고, 오른쪽에 있으면 단순한 픽션, 영화 소재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육영수 여사 서거 역사왜곡처벌법’과 ‘6·25 역사왜곡처벌법’을 만들거나, 그렇지 않다면 특정 역사만을 대상으로 한 ‘5·18 역사왜곡처벌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당 소속인 주진우 의원도 같은날 자신의 SNS에서 “영화 감독과 배우, 관계자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 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영화 제작진은 역사적 사건을 그대로 재현한 기록물이 아니라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제작진은 전날 입장문에서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으며, 영화 속 가설이나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