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멕시코서 항공우주 공급망 현지화…중남미 시장 교두보 확대

시사1 장현순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멕시코 항공우주산업협회(FEMIA),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손잡고 멕시코를 거점으로 한 항공우주산업 협력 모델 구축에 나선다.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기술협력, 공급망 현지화를 함께 추진한다는 점에서 KAI의 해외 사업 전략이 한 단계 확장되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 방문에 맞춰 FEMIA 및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멕시코 현지에서 항공우주 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멕시코 정부가 추진하는 중장기 경제발전 전략인 ‘플랜 멕시코’에 맞춰 멕시코 항공우주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협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현지화’다. KAI는 자사의 고정익·회전익·무인기·위성·MRO·기체 구조물 등 다양한 플랫폼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현지 생산과 기술협력, 공급망 현지화를 포함한 다각적인 협력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완성된 항공기나 장비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기업을 생산과 공급망에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미다. 멕시코의 산업 기반과 KAI의 플랫폼을 연결해 장기적인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FEMIA의 역할도 중요하다. 100개 이상의 회원사를 보유한 멕시코 항공우주산업 대표 협회로서 현지 산업계와 공공기관을 연결하고, 검증된 현지 파트너 발굴과 현지화 정책 정보 제공을 맡는다. KAI 입장에서는 현지 기업과 제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멕시코 기업 입장에서는 글로벌 항공우주 제조 공급망에 참여할 기회를 넓힐 수 있는 구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여기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규 사업 발굴과 금융 협력을 맡는다. 특히 발굴된 현지 기업들이 KAI의 항공우주 제조 공급망에 편입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KAI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앞서 글로벌 항공우주 시장 동반 진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는 멕시코 현지 산업계까지 결합하면서 협력의 범위가 확대된 셈이다.

 

이번 MOU가 갖는 또 다른 의미는 멕시코를 중남미 시장 확대를 위한 거점으로 삼겠다는 KAI의 전략이 보다 구체화됐다는 점이다. KAI는 멕시코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중미 지역에서 FA-50 진출을 가속화하고 향후 북미와 남미 시장까지 수출 저변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결국 멕시코 현지 공급망 구축은 하나의 국가에 대한 수출을 넘어 주변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기반으로 볼 수 있다.

 

김종출 KAI 대표이사는 “이번 협력이 멕시코의 국가 전략산업 정책인 ‘플랜 멕시코’의 성공적인 추진에 기여하는 동시에 양국이 항공우주산업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