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3지구 시공권 품은 삼성물산…파격 금융조건으로 사업 속도

시사1 김아름 기자 | 서울 성동구 성수3지구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선정됐다. 두 차례 입찰이 유찰된 끝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권을 확보한 만큼, 이번 선정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확실성을 줄이고 본격적인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은 지난 19일 성동구 성수동2가 성락성결교회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전체 조합원 959명 가운데 669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찬성 598표, 반대 61표, 기권·무효 10표로 집계됐다.

 

이번 시공사 선정은 일반적인 경쟁입찰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뤄졌다. 앞서 두 차례 입찰이 유찰되면서 삼성물산이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지난 7월 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뒤 이달 5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대안설계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후 조합 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시공사 선정안이 통과되면서 사업의 시공 주체가 확정됐다.

 

성수3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일대 약 11만4193㎡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최고 72층 규모의 공동주택 2213가구와 부대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는 1조8275억원이다. 3.3㎡당 공사비는 약 1210만원으로 제시됐다.

 

사업 규모 자체도 상당하지만 삼성물산이 조합에 제시한 설계와 금융 조건 역시 이번 시공사 선정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레비르’를 제안했으며, 기본설계에는 영국 건축사무소 포스터+파트너스가 참여한다. 최고 250m 높이의 주거동을 중심으로 한강 조망과 채광, 가구 간 프라이버시 등을 고려한 설계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조합원의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금융 조건을 제시한 점이 눈에 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분담금 납부 방식을 계약금 0%, 중도금 0%, 입주 시 100% 납부로 제안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조합원이 부담해야 할 분담금 납부 시점을 입주 단계에 집중시켜 금융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주비 지원 계획도 제시했다. 기본 이주비와 추가 이주비를 합쳐 LTV 100%를 책임 조달한다는 내용이다. 재개발사업에서 이주와 분담금 마련은 조합원에게 중요한 부담 요소인 만큼, 삼성물산이 설계뿐 아니라 금융 지원 조건까지 함께 제시했다는 점이 이번 수주 제안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성수3지구 시공사 선정은 단순히 대형 건설사가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두 차례 입찰 유찰 이후 수의계약으로 시공사가 확정됐고, 삼성물산은 고층·대단지 설계와 함께 분담금 및 이주비 관련 금융 조건을 앞세워 조합원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향후 시공사 선정 이후 실제 사업이 얼마나 속도감 있게 추진될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삼성물산이 제시한 설계안과 금융 조건을 바탕으로 성수3지구가 본격적인 사업 단계로 넘어가면서,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어떻게 구현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