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자진사퇴…李대통령 기자회견 다음날 기류 변화

시사1 윤여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20일 만에 스스로 후보직을 내려놓았다. 국회 인사청문회까지 마치고 민주당 주도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까지 채택된 상황이었던 만큼, 자진사퇴는 당초 예상과 다른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김승원 후보자는 19일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깊은 고민 끝에 후보자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며 “어제(8일) 대통령님 기자회견을 보며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김승원 후보자의 사퇴 배경에는 후보자 지명 이후 이어진 각종 논란과 야당의 공세가 자리하고 있었다. 판사 출신 재선 의원인 김승원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형사사건 공소 취소를 추진하는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공취모)’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는 점 때문에 야당의 집중적인 공세를 받아왔다. 개인 신상 및 주변 관련 의혹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신약 청탁 의혹과 가족이 운영하는 사회적협동조합과 관련한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인사 검증 과정에서 논란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국회 절차는 일단 김승원 후보자에게 우호적으로 진행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15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고 이틀 뒤인 17일 민주당 주도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후보자 임명을 둘러싼 국회 절차가 사실상 다음 단계로 넘어간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의 전날 기자회견을 계기로 상황은 급격하게 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김승원 후보자 임명 여부와 관련해 ‘국민 눈높이’를 언급하면서 그의 거취를 둘러싼 이상기류가 감지된 것이다. 김승원 후보자 역시 이날 기자회견 때 대통령 발언을 자신의 사퇴 결심을 굳힌 계기임을 설명했다.

 

청와대는 같은날 김승원 후보자 자진 사퇴와 관련해 “후보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국정의 부담을 줄이고자 후보자가 결정한 것으로 이해한다. 향후 필요한 후속 절차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