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북도 금고 지킨 iM뱅크, ‘지역금융 저력’ 보여줬다

경북도가 앞으로 4년간 약 15조원 규모의 자금을 맡길 금고를 선정한 결과 기존 1금고인 NH농협은행과 2금고인 iM뱅크가 다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경쟁에서 새롭게 도전한 KB국민은행을 제치고 iM뱅크가 2금고 자리를 지킨 것은 지역 금융기관으로서 의미 있는 성과다. 이번 심사 결과는 단순히 ‘기존 금고의 재선정’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KB국민은행이라는 대형 시중은행이 새롭게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평가 점수는 NH농협은행 839.6점, iM뱅크 817.8점, KB국민은행 814.9점으로 집계됐다. iM뱅크와 국민은행의 점수 차이는 2.9점에 불과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지역 기반 금융기관이 자리를 지켜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역 금융기관의 역할은 단순히 지역에 영업점을 두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이 지역 기업과 주민, 소상공인에게 다시 흘러가고 지역경제와 연결되는 금융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iM뱅크가 광역자치단체의 주요 금고 역할을 계속 맡게 된 것은 지역금융의 존재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더욱이 대형 시중은행의 지방자치단체 금고 유치 경쟁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지역은행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규모와 네트워크에서 우위를 가진 대형 은행들과 경쟁하려면 금리와 서비스는 물론 지역사회 기여와 현장 대응력에서도 차별화가 필요하다. 이번 결과는 iM뱅크가 적어도 경북도 금고 경쟁에서는 이런 요소들을 일정 수준 입증했다는 의미가 있다.

 

물론 금고 지위 유지만으로 성과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경북도는 다음 달 중 iM뱅크와 금고 계약을 체결하면서 금리와 협력사업비 등을 최종 협의할 예정이다. iM뱅크 역시 이번 재선정을 계기로 지역사회와의 금융 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공공자금 관리에서 안정성과 효율성을 보여줘야 한다. 이번 금고 선정은 지역 금융이 설 자리가 여전히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 지역 금융기관의 경쟁력은 결국 지역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지역경제에 얼마나 실질적인 역할을 하느냐에서 나온다. iM뱅크가 이번 선전을 일회성 성과로 끝내지 않고 경북의 기업과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금융으로 이어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