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이 16일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열고 ‘서울 선언’을 채택했다. 양측은 정상회의를 2년마다 정례화하고 장관급 협력 포럼을 통해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등 협력 체계를 정상급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무역·투자와 인프라, 핵심광물 등 경제 분야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담겼다. 이번 정상회의가 갖는 의미는 분명하다.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앙아시아와의 협력 채널을 정상급으로 제도화했다는 점에서다. 특히 핵심광물과 공급망 다변화가 경제안보의 주요 과제로 부상한 상황에서 중앙아시아를 새로운 협력 파트너로 바라볼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 선언에는 중앙아시아 핵심광물이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경제안보 강화와 공급망 다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국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각국 정부 내 전담 창구를 설치하고 도시개발과 생산시설, 인프라 건설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기업 활동과 투자로 연결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정상회의와 선언문 채택 자체만으로는 경제적 성과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핵심광물 확보와 공급망 다변화, 현지 인프라 개발, 생산기지 구축 등은 장기간에 걸친 전략과 실행력이 필요한 분야다. 정부는 선언에 담긴 협력 과제를 구체적인 사업으로 전환하고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금융과 세제, 인력, 기술 협력 등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 체계도 뒤따라야 한다.
서울 선언에 담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초국가적 범죄 대응 등 안보 협력 역시 경제 협력과 함께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역내 협력에 참여하는 것은 한국의 외교 지평을 넓히는 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후속 조치다. 2028년 카자흐스탄에서 제2차 정상회의를 열기로 한 만큼 그때까지 어떤 사업을 실제로 성사시키고 어떤 성과를 축적하느냐가 이번 정상회의의 평가를 좌우할 것이다. ‘새로운 30년’을 말하는 만큼 정부는 선언의 문구보다 실행의 결과로 협력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