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대만관’ 명칭 사용에 ‘중국관’ 철수…윤범모 사과

시사1 김아름 기자 |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대만관’ 명칭 사용을 둘러싼 논란이 중국관 철수로까지 번진 가운데 윤범모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공식 사과했다.

 

윤범모 대표는 4일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거시기홀에서 열린 개막 기자간담회에서 “중국관이 끝까지 함께하기를 원했는데 결국 전시 철수로 이어져 몹시 아쉽다”며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 돼 참으로 송구하고 안타깝다. 민망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본전시와 별도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등에서 열리는 국립대만미술관(NTMoFA) 파빌리온의 명칭을 두고 시작됐다. 대만 문화부와 참여 작가들은 당초 ‘대만관(Taiwan Pavilion)’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로 협의했지만 재단이 6월부터 미술관 약칭인 ‘NTMoFA’로 표기를 변경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대만 측은 재단의 결정에 반발했고 국내외 미술계에서는 이를 ‘정치적 검열’로 규정하는 비판이 제기됐다. 재단은 개막 차질과 본전시로의 파급을 우려해 지난달 25일 ‘대만관’ 명칭을 승인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그러자 이번에는 중국 측이 반발했다. 중국 측은 ‘정치 요소의 예술 개입’을 이유로 하정웅미술관의 작품 설치를 전면 중단하고 철수를 결정했다. 대만 측에서는 ‘검열’, 중국 측에서는 ‘정치 개입’이라는 상반된 비판이 동시에 제기된 셈이다.

 

윤범모 대표는 재단의 당초 명칭 결정이 정치적 검열은 아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재단과 대만 측이 서명해 유일한 법적 효력을 갖는 문서는 협약서뿐이며, 이는 국립대만미술관과 맺은 ‘기관 대 기관’의 협약이었다”며 “국가관과 기관관을 구분하는 원칙에 따라 공식 표기를 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범모 대표는 재차 “대만관 이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검열이라는 주장에 지역과 해외 단체들이 합세하며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졌다”며 “본전시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부득이 수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대만관 명칭을 다시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호추니엔 제16회 광주비엔날레 본전시 예술감독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본전시와 파빌리온은 별개의 프로젝트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본전시와 파빌리온은 완전히 별개의 프로젝트”라며 “외부의 정치적 논란이 예술의 힘을 믿고 모인 본전시의 본질을 가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