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에 7월 경상수지 421억달러 흑자

시사1 김기봉 기자 |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품목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 7월 경상수지가 동월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누적 경상수지 흑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배로 늘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경상수지는 420억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 6월 497억3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올해 1~7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330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598억2000만달러보다 약 4배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도 기존 2500억달러에서 4500억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7월 상품수지는 404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2위 규모를 나타냈다. 수출은 1004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5.3% 급증했다.

 

정보기술(IT)과 비IT 품목 수출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통관 기준으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이 344.5% 늘었고 반도체는 176.3%, 석유제품은 35.7% 증가했다.

 

지역별로도 주요 시장에 대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중국 수출은 96.2% 늘었고 동남아 74.7%, 미국 69.1%, 유럽연합(EU) 55.6% 각각 증가했다.

 

수입은 600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7% 늘었다. 반도체 제조장비와 수송장비 등 자본재 수입이 36.7% 증가했고,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수입도 29.1% 늘었다.

 

반면 승용차를 중심으로 소비재 수입은 3.0% 감소했다. 소비재 수입이 감소한 것은 15개월 만이다. 승용차 수입은 25.4%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1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여행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여행 관련 적자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본원소득수지는 43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 영업이익 확대에 따라 배당소득이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계정에서는 순자산이 40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59억8000만달러 순매수로 돌아서며 6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 완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