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장관 임명돼도 의원직 유지 시사…野 “특권 의식의 상징”

시사1 박은미 기자 |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의원의 입각 시 사퇴 관례를 거스르는 것이라며 용 후보자를 강하게 비판했다.

 

용혜인 의원은 31일 자신의 SNS에서 “저의 의원직 사퇴와 관련해 특권이나 혜택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여러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개인의 결정이 당의 진로와 직결될 수밖에 없는 소수정당의 어려움에 대해 고개 숙여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차기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당에 이미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용혜인 의원은 의원직 유지 여부와 관련해선 “당의 진로와 무관한 제 개인의 문제라면, 그리고 기본소득당의 의원이 저 혼자가 아니었다면 의원직 사퇴 여부를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합정치의 제도적 공백으로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를 기본소득당이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 소속 유일한 국회의원인 제가 사퇴할 경우 기본소득당이 원외정당이 되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부연했다.

 

용혜인 의원은 2024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등이 참여한 비례연합정당 더불어민주연합 후보로 당선됐다. 그가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같은 비례대표 명부의 후순위 후보인 민주당 소속 고재순 전 노무현재단 사무총장이 의석을 승계하게 된다.

 

현행법상 국회의원이 국무위원을 겸직하는 것은 가능하다. 단 비례대표 의원이 입각할 경우 후순위 후보가 의원직을 승계할 수 있어 그동안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정치권의 관례로 여겨져 왔다.

 

국민의힘은 용혜인 의원의 의원직 유지 방침을 비롯해 과거 행보를 놓고 공세를 이어갔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여성과 서민에게 지옥문을 연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에 앞장선 인물을 앉혀놓고 무슨 성평등을 이야기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주진우 의원도 자신의 SNS에서 “(용혜인 의원은) 성별 갈라치기의 선봉장”이라며 “말로만 여성 안전을 외치며 뒤로는 알량한 권력을 위해 민주당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앞장섰다. 성평등가족부 장관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