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김아름 기자 | 정부가 연내 발표할 7만3000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에서 서울 지역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과 용산공원을 제외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 부지에 최대 1만3000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서울 도심 주택 공급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26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 주택 공급 방안을 논의한 뒤 “추가로 발표하는 그린벨트 7만3000가구는 경기도에만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앞서 8·13 대책에서 “수도권에 10만가구 이상의 신규 공공택지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윤덕 장관의 해당 발언은 국토부의 입장을 다시금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추가 택지 후보로는 하남·고양 등 경기권 그린벨트가 거론된다. 서울시는 녹지 보전을 이유로 서울 내 그린벨트 해제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정부가 지자체와의 협조를 고려해 서울 지역을 추가 택지 후보에서 제외한 것으로 풀이된다. 용산공원도 연내 발표할 신규 택지에서는 빠진다. 단 중장기적인 주택 공급 방안을 둘러싼 정부와 서울시의 협의는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건축물이 들어섰거나 녹지 기능이 훼손된 일부 부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서울시는 국가공원 전체를 보존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법 개정과 미군기지 반환, 토양오염 정화 등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점도 단기적인 주택 공급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제시한 대안이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다. 오세훈 시장은 당시 회동에서 탄천물재생센터 부지에 최대 1만3000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김윤덕 장관은 회동 후 “오 시장으로부터 탄천물재생센터를 검토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그게 제일 핵심적인 것 같다”며 “서울시에서 자료를 받으면 분석해보겠다”고 말했다.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는 39만3000㎡로 용산어린이정원 약 30만㎡보다 넓다. 서울시는 시설을 이전한 뒤 부지 절반가량에 주택을 공급하고 나머지 공간에는 첨단산업·연구개발(R&D) 시설을 조성하는 ‘동남권 청년특화산업단지’를 구상하고 있다. 관련 용역을 마치고 현재 민간사업자 적격성을 검토 중이다.
입지 여건도 강점으로 꼽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과 대청역이 가깝고 수서역을 통해 고속철도와 GTX-A, 수인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다”며 “강남업무지구 접근성이 높은 데다 탄천과 공원 등 주변 주거환경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