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선 눈앞…반도체 앞세워 ‘급락 후 정상화’

시사1 김기봉 기자 | 급락장을 거친 코스피가 반도체주를 앞세워 빠르게 반등하며 7000선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과 긴축 우려가 완화된 데 이어 인공지능(AI) 투자 둔화에 대한 불안까지 잦아들면서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정상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는 6977.94로 마감해 전주 대비 11.49%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8.24% 오른 864.65를 기록했다. 급락장을 거치며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과 긴축 우려가 한풀 꺾인 데다 AI 투자 둔화에 대한 불안까지 완화되면서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가 급락 이전의 정상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와 함께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7300선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지난주 국내 증시 반등을 이끈 것은 반도체였다. 미국 AI 인프라·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후퇴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지속성에 대한 신뢰도 되살아났다.

 

여기에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 중 대규모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반도체주로 매수세가 다시 집중됐다. 시장을 짓눌러온 악재가 잦아드는 동시에 국내 증시의 핵심 이익 동력인 반도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초점 역시 ‘추가 하락 여부’에서 ‘반등의 지속성과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정학적 갈등은 소강상태에 진입했고, 긴축 경계감은 뚜렷하게 완화됐으며 AI 산업의 펀더멘털 훈풍이 재차 증시를 밀어올리고 있다”며 “불확실성의 터널을 통과해 정상화된 증시에 안착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방향성은 우상향으로 확인됐다”며 “향후 투자 전략의 핵심 변수는 랠리의 ‘지속성’과 ‘속도’”라고 부연했다.

 

나아가 시장의 관심은 오는 27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쏠리고 있다. 주요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된 만큼 엔비디아가 AI 인프라 투자와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를 재확인할 경우 국내 반도체주의 추가 상승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결국 이번 주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는 반도체 실적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얼마나 견고하게 유지되는지에 달릴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