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장현순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영남권에 10년간 42조원을 투자하면서 완성차 생산시설뿐 아니라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기지를 함께 확충한다. 울산의 배터리에서 대구의 모터·제어기, 창원의 열관리시스템까지 전기차 핵심 부품을 영남권 곳곳에 배치해 지역 내 전동화 가치사슬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울산을 중심으로 수소연료전지와 수전해 등 청정에너지 생태계까지 구축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기반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현대차그룹이 완성차 공장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주요 부품 생산시설을 영남권 곳곳에 배치한다는 점이다. 현대모비스는 울산에 배터리 관련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대구에는 모터·제어기 생산라인을 마련한다. 현대위아는 창원에 열관리시스템 생산라인을 신설한다.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을 좌우하는 배터리 시스템과 구동계, 열관리 분야의 생산 기반을 울산·대구·창원에 분산하면서도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산업에서 부품 공급망은 완성차 경쟁력과 직결된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와 모터, 전력제어, 열관리 등 핵심 부품의 성능과 안정성이 차량의 주행거리와 효율, 안전성 등에 영향을 미친다.
현대차그룹이 이들 부품 생산시설을 영남권에 확충하는 것은 전기차 생산 확대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핵심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 자동차 산업의 지역 생태계는 완성차 공장을 중심으로 다수의 협력사가 주변에 자리 잡는 형태로 발전해왔다. 단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가 진행되면서 핵심 부품의 종류와 기술적 중요성이 달라지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엔진과 변속기 중심의 부품 구조에서 벗어나 배터리와 모터, 제어기, 열관리시스템 등 전동화 부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산업 변화에 맞춰 영남권의 부품 생산 기반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에서는 완성차 생산과 배터리 관련 생산시설을 연계하고, 대구에서는 모터·제어기를, 창원에서는 열관리시스템을 생산하는 구조를 갖춘다. 완성차 생산과 주요 부품 생산을 지역 내에서 연결해 전동화 산업의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공급망 관리와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동시에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에는 기존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동화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영남권 미래 모빌리티 전략에서 전기차와 함께 중요한 축으로 꼽히는 분야가 수소다. 현대차그룹은 울산 수소연료전지공장을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와 PEM 수전해기 등을 생산하는 청정에너지 수출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로, 현대차그룹이 수소차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을 자동차를 넘어 에너지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다. PEM 수전해기는 전기를 이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기술이다. 수전해를 활용한 수소 생산은 청정에너지 생태계 구축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울산에 구축하는 수소연료전지와 수전해 관련 생산 기반을 향후 글로벌 수출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자동차를 위한 수소 기술에서 출발해 연료전지와 수전해 등 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