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공장의 진화…울산 현대차, ‘AI 제조 허브’로 탈바꿈

시사1 장현순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영남권 42조원 투자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울산이다. 현대차그룹의 모태이자 국내 자동차 산업을 상징하는 울산공장이 전기차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미래형 생산기지로 탈바꿈한다.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제조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4분기 가동 예정인 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에 최첨단 자동화와 통합 생산체계를 갖춘 ‘AI 제조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AI 기반 자율주행차(AI DV) 제조 역량을 확보하고 로보택시 수준인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도 나선다.

 

그간 울산공장은 현대차그룹의 국내 생산 거점 가운데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생산 방식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울산공장을 미래형 생산기지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그 출발점이 올해 4분기 가동 예정인 EV 전용공장이다. EV 전용공장을 기반으로 최첨단 자동화 설비와 통합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AI 기술을 제조 현장에 적극적으로 접목한다. 이를 통해 생산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체계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 생산 중심의 공장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전기차와 AI 기반 차량을 중심으로 생산 시스템을 재편하는 셈이다.

 

아울러 울산 AI 제조 허브의 또 다른 핵심은 AI 기반 자율주행차(AI DV)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을 단순히 차량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 AI 기술과 제조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차량 생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로보택시 수준인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레벨4 자율주행은 특정 조건이나 운행 구간에서 시스템이 운전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수준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기 위해 넘어야 할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이를 위해서는 차량의 하드웨어뿐 아니라 센서와 소프트웨어, AI 기술, 생산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현대차그룹이 울산을 AI 제조 허브로 구축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울산공장의 역할은 차량을 조립하는 전통적인 제조공장에서 AI와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차량으로 구현하는 미래 제조 플랫폼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AI 제조 허브의 핵심은 자동화 자체에만 있지 않다.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는 동시에 생산 과정 전반을 통합해 제조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자동차 산업은 수많은 부품과 공정이 연결되는 대표적인 복합 제조산업인 만큼 생산 과정의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울산을 중심으로 AI와 자동화를 제조 과정에 접목해 생산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부품 구성과 생산 방식에서 차이가 있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차량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컴퓨팅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생산공장 역시 단순 조립라인에서 벗어나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하는 첨단 제조시설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판단이다. 올해 4분기 가동 예정인 울산 EV 전용공장이 향후 어떤 생산체계로 자리 잡느냐에 따라 울산공장의 미래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 제조 경쟁력의 방향도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