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김기봉 기자 | 한국에서 선원으로 일하다 숨진 베트남 선원의 사망 1년을 맞아 금화기획 이선엽 대표가 베트남 현지를 찾아 고인의 유가족을 위로하고 생활 실태를 살폈다.
이 대표는 8일 베트남 중부 꽝빈에 위치한 고인의 자택을 방문해 고인의 아내와 네 딸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번 방문은 단순히 외국인 선원의 사망 경위나 체류 자격, 고용관계 등을 따지는 데 그치지 않고, 갑작스럽게 가장을 잃은 유가족이 현재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故) (보 반 쯔엉)씨는 2025년 7월 29일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2019년 9월 한국에 입국해 전남 지역 어선에서 선원으로 근무하며 오랜 기간 바다에서 일했다. 고향에 있는 아내와 네 딸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한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가족들에게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가족의 생계 기반도 함께 무너졌다고 했다. 고인의 사망은 일반적인 조업 중 해상사고와는 다른 경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약 일주일 전 다시 배에 올라 일을 시작한 고인은 조업 과정에서 그물에 걸려 올라온 복어를 손질해 저녁식사로 먹은 뒤 이상 증세가 발생했고, 결국 사망했다며 이 대표는 이같이 설명했다.
베트남 현지에 직접 방문 중인 이 대표는 "가족들은 한순간에 가장을 잃으면서 고인이 한국에서 보내오던 생활비마저 끊겼다'며 "현재 아내와 네 딸은 코코넛과 사탕수수 등을 활용해 즙을 만들어 판매하는 등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네 딸을 키우는 가정이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가기에는 경제적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가족을 직접 만난 자리에서 고인을 단순히 '한국에서 일하다 사망한 외국인 선원'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잘잘못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사망한 뒤에는 남겨진 가족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고인은 누군가에게는 선원이었지만, 이 가족에게는 남편이자 아버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선원 문제를 이야기할 때 체류 자격이나 고용관계, 법적 책임부터 따지기 쉽다”면서 “하지만 사람이 사망하고 나면 남겨진 가족, 특히 아이들의 삶까지 아무런 보호 없이 방치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국인 선원들이 체류와 고용, 보험 등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최소한의 인도적 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인은 당시 정상적인 체류 자격을 갖춘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지막으로 일했던 선박과 고용관계 역시 현행 체류·고용제도의 틀에서 자유롭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대표는 체류 자격이나 고용관계에 대한 법적 판단과 유가족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합법과 불법이라는 경계에서 한 사람이 사라지면 그 뒤에는 가족의 생계와 아이들의 미래가 남는다”며 “외국인 선원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사망 이후 남겨진 가족이 최소한의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제도적·인도적 안전망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외국인 선원의 사망 문제를 단순한 체류·고용 문제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사망 이후 남겨진 유가족과 자녀들의 생계와 미래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특히 외국인 선원이 국내에서 장기간 근무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사고나 질병으로 선원이 사망했을 때 유가족이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보험과 보상, 긴급지원 등 최소한의 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