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김기봉 기자 |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6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0조원을 웃도는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월간 1000억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상반기 누적 흑자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약 70조8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최대치였던 올해 5월(386억1000만달러)을 넘어선 규모로,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흑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흑자 규모(478억7000만달러)와 비교하면 약 4배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5월 전망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인 2500억달러의 4분의 3 이상을 상반기에 달성한 셈이다.
◆ 상품수지 흑자 479억달러…반도체가 견인 = 6월 경상수지 흑자를 이끈 핵심은 상품수지였다.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급증하며 사상 처음으로 월간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수출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기계류와 정밀기기, 승용차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통관 기준 주요 품목별로는 컴퓨터 주변기기(SSD)가 282.7%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반도체 수출도 196.9% 급증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 역시 60.6% 증가했다.
수입도 증가했다. 6월 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8.6% 늘었다.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64.1%), 정보통신기기(44.0%), 반도체 제조장비(42.4%), 수송장비(3.2%) 등을 중심으로 35.3%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생산 확대와 설비 투자 확대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자재 수입은 석탄(63.0%), 원유(50.3%), 화공품(28.8%), 가스(22.4%), 석유제품(22.3%) 등을 중심으로 30.5% 증가했다. 소비재 수입도 16.4% 늘었다.
◆ 서비스수지는 적자 지속…금융계정은 역대 최대 증가 = 서비스수지는 적자를 이어갔다. 6월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28억달러)보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는 확대됐다.
금융계정에서는 순자산(자산-부채)이 467억1000만달러 증가하며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기존 최대치는 지난 3월의 369억9000만달러였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26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가 당분간 경상수지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단 글로벌 경기 흐름과 반도체 업황 변동성, 주요국 통상 환경 변화 등이 향후 흑자 지속 여부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