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만에 2만명 증가? 시흥 투표 집계 놓고 불거진 의혹

시사1 박은미 기자 | 6·3 지방선거 당일 경기 시흥시의 시간대별 투표자 집계 과정에서 3612명의 투표자가 오전 9시 통계에서 누락됐다가 한 시간 뒤인 오전 10시 집계에 반영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를 두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투표율 조작”이라고 주장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입력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오류라고 해명했다.

 

4일 김은혜 의원실과 중앙선관위 등에 따르면 선거 당일 오전 9시 기준 시흥시 누적 투표자 수는 2만2914명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오전 10시 집계에서는 4만2482명으로 늘어나 한 시간 사이 1만9568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간당 투표자 증가율은 4.42%로 집계됐다.

 

김은헤 의원은 이 같은 증가 폭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경기도 31개 시·군의 시간대별 투표율을 분석한 결과 시흥시만 오전 10시 증가율이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선관위 질의 결과 실제 투표율과 발표 수치가 달랐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중앙선관위는 정왕본동, 연성동, 능곡동 등 시흥시 3개 동에서 투표자 수 입력 과정의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각 동 선관위가 투표자 수를 입력한 뒤 최종 등록 버튼을 누르지 않았고, 시흥시선관위 역시 이를 확인하지 못한 채 상급 기관에 자료를 전송하면서 3612명이 오전 9시 집계에서 빠졌다는 것이다. 이후 시흥시선관위가 누락 사실을 확인하면서 오전 10시 보고 때 해당 인원을 함께 반영했고, 결과적으로 한 시간 동안 투표자가 급증한 것처럼 보였다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선관위가 누락분을 정상 반영해 다시 계산한 결과 오전 9시 기준 시흥시 누적 투표자는 2만6526명, 오전 10시는 3만8870명으로 실제 증가 인원은 1만2344명이다. 이에 따른 증가율은 2.79%로 기존 발표 수치인 4.42%보다 1.63%포인트 낮아진다.

 

김은혜 의원은 선관위의 대응 방식도 문제 삼았다. 그는 “시흥시선관위가 수정을 문의했지만 경기도선관위는 오전 9시 수치를 바로잡지 않고 오전 10시 집계에 반영하도록 했다”며 “잘못된 통계가 그대로 발표돼 시흥시가 오전 9시 기준 경기도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지역으로 보도되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류가 발생했다면 즉시 수정했어야 한다”며 “현재 전국 17개 시·도와 255개 시·군의 시간대별 투표율을 전수 분석하고 있으며 유사 사례가 확인되면 관련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고 부연했다.

 

반면 중앙선관위는 투표자 수 누락은 입력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일 뿐, 특정 목적을 가진 수치 조작은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선관위는 “누락된 투표자 수는 확인 즉시 다음 집계에 반영한 것”이라며 “통계 조작이나 임의 변경은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