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택배·배달업계 비상…온열질환 대응 강화

시사1 장현순 기자 |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택배·물류업계가 현장 근로자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대응 강화에 나섰다. 정부가 폭염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단계를 가동한 가운데, 각 기업은 냉방시설 확충과 안전관리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혹서기 현장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오후 1시를 기해 폭염 대응 중대본 2단계를 가동했다. 폭염으로 중대본 2단계가 발령된 것은 2023년 8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택배·물류업계는 물류센터와 배송 현장 근로자의 건강 보호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에어컨 설치가 어려운 작업 공간을 중심으로 ‘쿨링포그’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쿨링포그는 미세한 물입자를 분사해 물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주변 열을 흡수해 온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CLS는 “쿨링포그 가동 시 작업자의 피부 표면 온도가 3도 이상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CLS는 지난해 냉기 유출 방지 커튼과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을 결합한 ‘차폐식 대형 냉방구역’을 전국 서브허브(택배분류터미널)에 설치했다. 지난 6월에는 전문 의료진이 배송캠프를 찾아 위탁배송기사를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법을 안내하고 건강검진 예약을 지원하는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도 진행했다.

 

CJ대한통운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AI 기반 안전관제 시스템을 통해 작업자의 건강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있다. 작업자가 쓰러지거나 일정 시간 이상 움직임이 없을 경우 AI CCTV가 이를 감지해 상황실에 즉시 알림을 보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2023년 구축한 통합 안전 컨트롤타워인 ‘EHS(환경·보건·안전) 상황실’을 중심으로 전국 57개 사업장에서 자동관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안전 전문인력이 사업장을 모니터링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사고 대응을 총괄한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는 배달 라이더를 위한 지원책도 확대되고 있다. 배달의민족 물류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은 지난달 23일 라이더 대상 혹서기 안전교육 프로그램 ‘초쉼’을 진행했다. 온라인 교육에서는 온열질환 예방법과 수분 보충, 체력 관리 방법 등을 안내했고, 오프라인 교육에서는 여름철 빗길 사고 유형과 예방책 등을 교육했다. 당시 프로그램에는 온라인 교육에 393명, 오프라인 교육에 80명의 라이더가 참여했다.

 

쿠팡이츠서비스는 배달파트너를 대상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교환권 15만장을 지급했다. 비용은 전액 회사가 부담하며, 해당 교환권은 오는 9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폭염 장기화로 현장 근로자의 안전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냉방시설 확충과 휴게시설 운영, 실시간 안전관리 체계를 통해 근로자의 건강 보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