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장현순 기자 | 조선·철강·자동차 등 국내 주요 제조업 현장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장기화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 확산한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요구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경기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미래 투자 재원 확보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노사 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사는 하계휴가 이후인 오는 8일부터 사측의 새로운 제시안을 바탕으로 임단협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단 노조가 이미 부분파업에 돌입한 상황이어서 갈등 장기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3~15일 각 조 2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20~22일과 29~31일에도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며 투쟁 강도를 높였다. 노조는 오는 11일 중앙투쟁위원회를 열고 향후 파업 확대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8만9000원 인상, 성과급 350%와 1000만원 지급, 자사주 15주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아 역시 임단협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최근 기아 임금·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한 쟁의 조정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기아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앞서 기아 노조는 지난달 23일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총원 대비 82%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 노조가 파업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달 27일 노사 간 단체교섭 결렬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포스코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설 경우 1968년 창립 이후 첫 파업이라는 점에서 산업계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 이후 14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아직 뚜렷한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노조는 현대차·기아와 마찬가지로 기본급 인상과 함께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수준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 역시 임단협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 제도 개선과 정년 65세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원·하청 노조 문제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오션 하청 노조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 하청 지회와 급식·청소업체 노조인 웰리브 지회는 최근 경남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원청을 상대로 한 파업권을 확보했다. 단 한화오션은 웰리브 노조에 대한 사용자성을 인정한 중앙노동위원회 판정에 불복해 서울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조선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하면 여전히 실적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익 배분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노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