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 수석부회장 승진…3형제 중심 승계 구도 본격화

시사1 장현순 기자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다. 2022년 부회장에 오른 지 4년 만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권 승계 구도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그룹은 30일 “김동관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 승진 및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 인사를 다음 달 1일자로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김동관 부회장 외에도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삼남인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은 사장으로 올라선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한화그룹 3세 경영 체제가 더욱 구체화됐다고 보고 있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에너지 등 그룹 핵심 산업을 이끌고, 김동원 부회장은 금융 부문을, 김동선 사장은 유통·로봇 등 신사업 분야를 맡는 역할 분담 구조가 자리 잡을 전망이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승진 이후에도 기존과 동일하게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한화임팩트 전략부문 대표이사와 한화오션 기타비상무 이사직을 유지하며 그룹 주요 사업 전략을 총괄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 조선해양, 우주항공, 에너지 분야에서 주요 사업 전략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기반 확대에 큰 성과를 냈다”며 “탁월한 전략 방향 제시와 사업 역량, 리더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승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김동선 사장이 이끄는 신설 법인 출범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는 내달 1일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한화그룹 내 3형제의 독립 경영 체제가 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화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적 분할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방산·조선해양·항공우주·에너지·금융 등 핵심 사업을 담당하는 존속 법인과 산업기계·유통·호텔·레저 등을 맡는 신설 법인으로 나뉘게 된다. 기존 방산과 조선해양, 우주항공, 에너지 관련 계열사는 존속 법인에 남고, 산업기계와 유통·로보틱스 계열사는 김동선 사장이 이끄는 신설 법인으로 이동한다. 금융 계열사는 김동원 부회장이 기존 역할을 이어가며 존속 법인 산하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