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김기봉 기자 |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500선까지 내려왔다. 장중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인공지능(AI) 산업 수익성 우려,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9.68포인트(1.23%) 하락한 5593.5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5% 넘게 오르며 장중 5976.82까지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과 글로벌 기술주 흐름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에서는 물가 안정이 기대만큼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미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 마감 이후 발표된 주요 기업 실적도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메타는 기대치를 밑도는 주당순이익(EPS)을 공개하며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수급 변동성이 아직 진정되지 않은 상황으로 추정한다”며 “국내 증시는 재차 약세로 전환하며 상승 폭을 반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전히 거래대금 상위에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들이 있다”며 “31일 예정된 예탁금 상향 조치가 레버리지 변동성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수급별로는 개인 투자자가 1조425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389억원, 66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3.08%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의료·정밀기기도 2.1% 내렸고, 제조·오락·문화·건설 업종도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제약 업종은 3.51% 상승했고, 화학·금속·운송장비·부품 업종은 2%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도 하락했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는 각각 5.64%, 6%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약보합으로 마감했고, 삼성전자우는 1.56% 하락했다. 삼성전기는 14.58% 급락했다. 시장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6%대 상승했다. 셀트리온은 5.56%, KB금융은 4.56% 올랐다.
코스닥도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9포인트(2.7%) 하락한 644.78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05억원, 1436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2476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가 6.62% 하락했고, 의료·정밀기기·제조·비금속 업종도 3% 이상 떨어졌다. 반면 금융 업종은 2.69% 상승했고 출판·매체, 종이·목재 업종은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주성엔지니어링(-15.33%), 피에스케이(-11.75%), 파마리서치(-11%), 펩트론(-10.72%) 등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4%대 상승했고, 삼천당제약도 2.68% 올랐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9.3원 하락한 1437.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