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발동…역대급 ‘급락장’

시사1 김기봉 기자 |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됐다.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연이어 작동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오후 12시32분 코스피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에 앞서 오후 12시20분대 코스닥 시장에서도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 급락으로 인한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거래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전 거래일 대비 지수가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1단계가 발동되며, 이후 모든 종목의 거래가 20분 동안 중단된다.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올해 들어 9번째이며, 코스닥 시장은 4번째다. 하지만 두 시장 모두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이다.

 

이날 오전에는 급락을 막기 위한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오전 10시55분께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1분 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같은 조치가 내려졌다. 그러나 시장의 추가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날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상승 출발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하며 낙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오후 12시53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17% 하락한 5531.56을 기록했고, 코스닥 지수도 약 8.7% 떨어진 644.18까지 밀렸다.

 

급락장의 중심에는 코스피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가 자리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지만, 시장 반응은 정반대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장중 전 거래일 대비 약 13% 하락하며 135만원까지 떨어졌다. 호실적에도 주가가 급락한 배경으로는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돈 실적과 함께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 관련 언급이 나오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간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업종 약세가 이어진 점도 국내 반도체 대형주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급격히 커진 변동성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 우려, 대형 기술주의 조정 흐름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의 불안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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