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압구정 재건축에 ‘가전 구독’ 도입…강남서 천지개벽 꿈틀

시사1 장현순 기자 | LG전자가 현대건설과 손잡고 서울 압구정 재건축 단지에 프리미엄 가전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다. 재건축 단지 입주민을 대상으로 가전제품과 전문 관리 서비스를 결합한 맞춤형 구독 모델을 선보이며 B2B 주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19일 현대건설과의 협력을 통해 압구정 재건축 2·3·5구역 조합원 약 7000세대를 대상으로 가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은 향후 입주할 신축 아파트에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과 전문 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구역에 따라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5~7종의 가전제품이 제공되며, 3·5구역 펜트하우스에는 ‘SKS’와 ‘LG 시그니처’ 등 초프리미엄 브랜드가 적용된다.

 

구독 서비스를 선택한 세대에는 입주 후 5년 동안 전문 매니저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제품 분해 세척과 성능 점검 등 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상 관리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별도 케어십 가입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 서비스를 계기로 맞춤형 구독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AI홈 플랫폼을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 전체를 연결하는 B2B 생태계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GS건설과 업무협약을 맺고 AI홈 허브 ‘씽큐 온(ThinQ ON)’ 기반의 차세대 AI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대 내 가전과 IoT 기기 제어는 물론 엘리베이터 호출, 커뮤니티 시설 예약 등 단지 인프라까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동하는 스마트 주거환경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박재성 LG전자 한국B2B그룹장은 “아파트 주거 환경에 최적화된 구독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고객에게는 더욱 편리한 일상을 제공하고, B2B 시장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최근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 3구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는 최근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압구정2구역에 속한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 183㎡는 이달 13일 105억원에 거래되며 다시 1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4월 90억원까지 낮아졌던 가격이 불과 3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압구정2구역은 지난 2일 서울시 재건축 통합심의를 통과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최고 66층, 2381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2차,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과 장미3차 등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재건축 정책 기조가 유지되면서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입지와 희소성이 높은 강남 재건축 단지가 자산가들의 투자처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