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장현순 기자 | 삼성전자의 대규모 국내 반도체 투자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일정을 최대 2년 앞당기며 투자에 속도를 내는 반면, 최대 노동조합은 광주 반도체 투자 계획을 내년도 임금·단체협약 교섭 의제로 삼겠다고 선언하면서 사업 추진 과정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설 첫 번째 반도체 생산공장(팹)의 가동 목표 시점을 2029년으로 정했다. 기존 예상보다 1~2년 빠른 일정이다. 정부가 용인 국가산단 조기 조성을 국가 전략사업으로 추진하면서 부지 조성과 전력·용수 공급 등 핵심 인프라 구축도 함께 앞당겨질 전망이다.
정부 역시 사업 속도전에 힘을 싣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일정 가속화 방안이 논의됐고, 토지 보상과 전력·용수 공급 일정을 최대한 단축하기로 했다. 정부는 LNG 발전소 조기 착공과 단계별 전력·용수 공급 일정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용인 프로젝트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평택·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2030조 원, 호남권에는 400조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호남권에서는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공장 2기를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호남 투자 계획은 노조의 반발이라는 변수를 맞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이날 “노란봉투법에 따라 조합원의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상 결정도 교섭 대상”이라며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를 2027년 임금·단체협약 교섭 의제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주말 동안 실시한 조합원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4%가 호남 프로젝트에 반대했다”며 “전환 배치와 근무지 변경, 처우 문제 등이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 삼성전자는 아직 노조 요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용인 프로젝트와 광주 프로젝트가 별개의 사업이지만 일정 부분 연계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용인 클러스터가 차질 없이 추진돼야 후속 투자 성격인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용인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생산기지이자 국가 반도체 전략의 핵심”이라며 “용인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돼야 광주 투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