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정보총국 키운다…김정은 “핵무력 확대 강화”

시사1 박은미 기자 | 북한이 노동당 제9기 체제 출범 이후 첫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대남·해외 정보수집을 총괄하는 정찰정보총국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핵무력을 질적·양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하면서 군사력 증강 기조를 한층 분명히 했다.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9기 제1차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국방정책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향후 군사력 강화 방향을 논의했다. 지난 2월 제9차 노동당 대회 이후 처음 열린 군사위 확대회의다.

 

북한은 회의에서 정찰정보총국의 기능과 임무를 확대하고 군사정찰 및 정보수집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통신은 정찰정보총국이 “잠재적인 적수들의 위협을 관리하고 관건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정찰정보총국은 기존 인민군 총참모부 산하 정찰총국을 확대 개편한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대남 공작과 해외 정보수집, 군사첩보 활동을 총괄하는 핵심 정보기관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운용하고 있는 만큼 위성정보와 정보분석 기능까지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역량을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정보전과 회색지대 도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잠재적인 적수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을 들어 정찰 범위를 한국뿐 아니라 주한·주일미군,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서방 진영 전반으로 확대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핵무력 강화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전투체계의 기술 인프라를 개선하고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확대·강화하는 방안과 군사기지 현대화, 군사교육 혁신 추진 방향도 확정했다. 현대적 해군기지 건설과 조선소 생산능력 확충, 탄광지구 현대화를 위한 군 지원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강력한 군대의 건설로만 모든 위협을 억제하고 진정한 평화를 쟁취할 수 있다”며 “정치사상적 우위와 군사기술적 우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무적의 무장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쟁 전선이 확대될수록 전군이 총궐기해야 한다”며 군사위에서 의결된 주요 군사 대책과 관련한 7건의 명령에 직접 서명했다.

 

이번 회의는 북한이 핵무력 고도화와 정보전 역량 강화를 병행하며 대외 군사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군사정찰과 정보수집 능력을 국가 차원의 핵심 과제로 제시하면서 대남·대외 정보활동과 비대칭 전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