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7500선 붕괴…삼성 ‘어닝 서프라이즈’ 역부족

시사1 김기봉 기자 |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에 밀리며 급락했다. 코스피는 장중 7500선마저 내주며 패닉 장세를 연출했고, 한국거래소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2.13포인트(1.64%) 내린 7919.20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증시 반등과 삼성전자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외국인이 개장 직후부터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는 빠르게 낙폭을 키웠다.

 

장 초반 매매 방향을 탐색하던 기관도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하락세를 부추겼다. 코스피는 오전 9시 41분께 7689.04까지 밀리며 장중 7700선이 무너졌고, 오전 10시 29분에는 7597.93까지 떨어져 7600선도 내줬다. 이후에도 낙폭이 확대되면서 오후 12시 24분에는 7496.46을 기록, 장중 7500선마저 붕괴됐다.

 

급격한 하락세에 한국거래소는 오전 10시 23분 코스피200 선물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해 선물 거래를 5분간 중단시켰다. 수급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오후 12시 25분 기준 외국인은 약 2조5000억원, 기관은 약 100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조6000억원가량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9%대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9% 안팎의 약세를 나타냈다. 방산주도 큰 폭으로 밀렸다. 약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에 실패한 한화오션은 23% 넘게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코스닥시장도 코스피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3포인트(0.39%) 내린 843.74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 매수에 힘입어 한때 상승 전환했지만, 코스피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결국 2%대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만큼 당분간 수급 동향이 국내 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