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김기봉 기자 | 한국은행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영향으로 6월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단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근원물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물가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호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 물가안정 대책의 영향으로 6월보다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를 기록하며 5월(3.1%)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이었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5월 24.2%에서 6월 24.7%로 확대됐고,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도 같은 기간 2.2%에서 3.2%로 높아졌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3.4%로 전월(3.3%)보다 상승폭이 커졌으며, 2024년 4월(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생활물가가 3%대 중반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원화 약세가 석유류 가격 부담을 일부 상쇄했다.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5월 배럴당 103.2달러에서 6월 79.5달러로 낮아졌지만,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491원에서 1528원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11.2원에서 2004.7원으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2.5%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항공료와 승용차 임차료 등 서비스 가격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내구재 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2.8%에서 2.6%로 낮아진 반면, 내구재 가격 상승률은 2.4%에서 3.1%로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월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물가 안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 하락이 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이 이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호 부총재보는 “근원물가는 비용 충격의 전이와 수요 압력 확대 등으로 높은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