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DDX '한화오션' 선정, K방산 도약의 발판되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이 최종 선정되면서 수년간 이어진 사업의 불확실성이 마침내 해소됐다. 두 조선사의 치열한 경쟁과 법적·행정적 공방으로 지연됐던 국가 핵심 방위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DDX는 단순한 함정 건조 사업이 아니다. 총사업비 7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상함 사업이자, 우리 기술로 6000톤급 첨단 구축함을 완성하는 해양 방위력 강화 프로젝트다. 동시에 한국 조선·방산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입증할 수 있는 전략 사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은 국내 방산 생태계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과정에서는 수많은 협력업체와 기자재 기업, 첨단 전자·통신·무기체계 기업들이 함께 참여한다. 대형 조선사 한 곳의 수주를 넘어 국내 방산 공급망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글로벌 방산 시장은 유례없는 성장기를 맞고 있다. 각국이 해군 전력을 확대하면서 첨단 구축함과 호위함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은 이미 잠수함과 호위함 수출에서 경쟁력을 입증했지만, KDDX는 차세대 수상함 기술력을 집약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향후 해외 수출 경쟁력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선정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더 이상의 소모적 갈등을 반복하지 않는 일이다. 경쟁은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이어야지 국가 전략사업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그동안 KDDX 사업은 업체 간 공방과 절차 논란으로 당초 일정보다 상당 기간 지연됐다. 그 피해는 결국 전력화 일정과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후속함 건조 사업은 앞으로도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후속 사업에 함께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경쟁해야 할 대상은 국내 기업이 아니라 세계 조선·방산 시장의 글로벌 경쟁사들이다.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기술 혁신과 품질 경쟁에 집중하는 것이 국내 방산 산업 전체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정부 역시 사업이 더 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신속한 협상과 안정적인 사업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계획된 일정에 맞춰 선도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하고 후속 사업까지 차질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KDDX는 대한민국 해군의 미래이자 K-방산의 미래를 보여줄 사업이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길었던 논란의 종착점이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구축함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