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장현순 기자 | 한화오션이 총사업비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방위사업청은 이달 협상을 거쳐 내달 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장기간 이어진 KDDX 수주전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방위사업청은 2일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KDDX 사업은 6000t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총사업비는 7조8000억원에 달한다. 함정 건조는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되며, 한화오션은 개념설계에 이어 사업의 핵심 단계인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까지 맡게 됐다.
앞서 방사청은 지난달 11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제안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한화오션은 93.9542점, HD현대중공업은 93.3675점을 받아 두 업체의 점수 차는 0.5867점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에 적용된 보안 감점이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임직원 9명은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의 KDDX 개념설계 자료를 무단 촬영·유출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8명은 2022년 11월, 나머지 1명은 2023년 12월 각각 유죄가 확정됐다.
방사청은 당초 보안 감점 적용 기한을 2022년 11월 유죄 확정 시점부터 3년으로 적용할 예정이었지만, 이후 마지막 유죄 확정 시점인 2023년 12월을 기준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의 보안 감점 적용 기간은 올해 12월까지 연장됐다.
이번 KDDX 입찰에서 HD현대중공업에는 1.2점의 보안 감점이 적용됐다. 감점이 없었다면 평가 결과가 뒤집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HD현대중공업은 평가 결과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했지만 방사청은 전날 이를 기각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제안서 평가 결과 공개 이후 이의신청 내용을 검토한 결과 평가에 문제가 없음을 최종 확인했다”며 “협상 우선순위를 각 업체에 통보했으며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사청과 한화오션은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계약 협상에 착수해 다음 달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당초 2023년 기본설계를 마친 뒤 지난해부터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면서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한편 KDDX 선도함은 상세설계를 거쳐 2032년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방사청은 2028년 말부터 후속함 5척을 순차적으로 발주해 2036년까지 6척 모두를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