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여러분은 한복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여러분은 한복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개강 첫 수업에서 항상 학생들에게 던졌던 질문이다.

학생들은 “한국음식, 한글 등과 같이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것”이라고 야심 차게 큰소리로 응답한다.

 

그러나 이어서 한복이란 명칭은 언제 생겨났는지?ㆍ한복의 형태적 특징은 무엇인지?ㆍ고구려 벽화 속 인물이 입고 있는 옷도 한복이라 할 수 있는지?ㆍ한복의 종류와 쓰개의 명칭은? 등등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을 하면 학생들 대부분은 남의 나라 옷에 대한 질문인양 입을 꾹 다문다.

 

특히 한복을 입어 본 경험과 추억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 한복을 입고 새뱃 돈을 받았던 아주 흐릿한 기억이나 유치원 생일 파티, 여학생들의 경우 학교에서 다도 체험을 하기 위해 엄마 한복을 대충 입고 갔던 것이 고작이다.

 

그나마도 그런 추억이 있는 학생은 손가락을 꼽을 정도이다. 이러한 반응은 비단 학생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세계 여러 나라가 19세기 말 혹은 20세기 초에 근대화를 계기로 옷차림이 서구화되면서 바로 이전까지 입었던 자국의 옷은 자연스레 ‘THE WORLD DRESS’ 소위 민속복, 민속의상으로 남게 되었다.

 

중국의 치파오, 일본의 기모노, 우리의 한복 또한 그렇게 민속의상으로써 세계 속에 알려지게 되었다.

 

‘한복’이란 명칭은 언제부터 사용한 것인가? 이에 대한 명료한 답은 없으나 개항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방문한 서양인들의 옷차림이 우리와 달라 이를 구별하기 위해 ‘한복’이라 불렀다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좀 더 구체적인 근거를 들자면 1894년 일본의 신문 기사에는 洋服(서양복), 和服(일본옷)과 구분하여 우리 옷을 조선옷 혹은 韓服으로 표기하였다.

 

또 1900년 4월 25일과 27일자 황성신문의 2면 2단에 ‘韓服’, ‘韓國禮服’이란 명칭이 언급되었으나 이것은 대중의 옷이 아닌 당시 황실에서의 대소예복과 금관조복 등을 지칭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민속복으로서의 한복이란 명칭은 세종대왕이 만든 훈민정음 ㆍ ‘암글’ㆍ ‘반절’ 을 19세기 말에는 국문 ,  20세기 초에는 ‘국어’로 부르다가 1927년 국어연구학회에서 기관지 『한글』을 창간하면서 우리글이 한글로 널리 부렀던 것과 같이 한복 역시 이 시기를 전후하여 조선옷에서 한복으로 불렀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복은 그저 그런 민속복이 아니다. 특히 20세기 한복에는 항일 투쟁의 민족정신, 삶과 일제 강점기의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1910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어머니가 손수 지어주신 한복으로 갈아입고 조용히 형장으로 나아가 죽음을 맞이했다는 글은 몇 번을 읽어도 가슴이 뭉클하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민족적 정신이 담긴 한복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몇년 전 한복 동북공정 이슈는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 한복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한복을 꼭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갖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22년 ‘한복생활’이 국가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고 현재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대표하는 지속가능한 ‘한복생활’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