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김기봉 기자 | 우리나라의 월간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월간 수출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국가는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계 네 번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2026년 6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지난 6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70.9% 증가한 102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월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5월 878억 달러를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900억 달러대를 건너뛰고 단숨에 1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올해 1~6월 누적 수출액은 4967억 달러에 육박했으며, 하반기 월평균 840억 달러 수준의 수출을 유지하면 연간 1조 달러를 넘어설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수출 신기록은 반도체가 견인했다. 6월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448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와 제품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액도 1924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1734억 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반도체와 연관 산업도 동반 성장했다. 컴퓨터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배 늘어난 5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20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18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반도체를 제외한 6월 수출액은 574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8% 늘었다. 상반기 기준 반도체 외 수출도 304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수출이 67억1000만 달러로 5.8% 증가했고, 선박 수출은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확대에 힘입어 28억3000만 달러로 12.9% 늘었다. 반면 자동차 부품 수출은 현지 생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17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4% 감소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업종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철강 수출은 21억4000만 달러로 9.6% 증가하며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따른 건설용 철강재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기계 수출도 40억8000만 달러로 7.5% 늘며 5개월 만에 증가세를 회복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도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55억9000만 달러로 49.8% 늘었으며, 수출 물량은 감소했지만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 제품가격 상승이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 역시 수출 단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18.8% 증가한 40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6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30.1% 증가한 661억 달러였다. 에너지 수입은 125억1000만 달러로 45.1% 늘었고,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도 535억9000만 달러로 27% 증가했다.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6월 무역수지는 361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월간 무역흑자가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무역흑자도 1383억 달러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