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사퇴론 정면 거부…국민의힘 내홍 격화

시사1 박은미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 대표 흔들기는 해당(害黨) 행위’라며 반대 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이후 당내 갈등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비당권파는 물론 친윤(친윤석열)계 일각에서도 장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당내 내홍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건강 악화로 입원했던 장동혁 대표는 지난 24일 퇴원 직후 “임기를 완주하는 것이 당 체질을 바꾸고 보수를 재건하는 길”이라고 밝히며 자신을 비판하는 세력에 대한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전날 밤 자신의 SNS에서 잠실 올림픽공원을 찾은 사진과 함께 “지치지 말자.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며 “특검을 쟁취하고 재선거를 이뤄내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적었다. 장동혁 대표는 앞서 지난 26일에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용태·김재섭·우재준 의원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지도부를 공격할 때 가장 먼저 나와 가장 목소리를 높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당권파는 장동혁 대표를 엄호했다.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조광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2017년 대통령 탄핵 이후 당 간판은 28번이나 바뀌었고 2년 임기를 모두 채운 당대표는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장 대표의 임기 보장을 주장했다. 그는 장동혁 대표를 1994년 미국 중간선거 승리를 이끈 뉴트 깅리치 당시 미국 공화당 하원의장에 비유하며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지도부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러나 비당권파는 즉각 반발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김재섭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이고 김용태 의원도 지난 대선에서 당을 위해 역할을 했다”며 “이런 기여는 보지 않고 지도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만으로 해당행위로 규정하는 것은 균형 잡힌 시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도부가 원팀을 이야기하면서도 기억나는 것은 징계와 당내 조롱뿐”이라며 “당내 구성원이 모두 적으로 보인다면 리더를 그만해야 할 때다. 우리 당이 원팀으로 가기 위해서라도 장 대표는 내려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장동혁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민수 최고위원은 추가 발언을 신청해 “공개석상에서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했느냐”며 “사퇴하라”고 우 최고위원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욱 최고위원 역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의가 상시적으로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장동혁 대표를 지원했다.

비공개 회의에서도 갈등은 이어졌다.

 

한편 장동혁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의원총회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떤 발언이 나오든 나는 사퇴하지 않는다”며 “사퇴할 사람이 있다면 최고위원 가운데 사퇴하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대표가 임기 완주 의지를 거듭 천명한 가운데 지도부 책임론과 징계 논란이 맞물리면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