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체제’ 중대 기로…의원총회서 거취 결론 날까

시사1 박은미 기자 | 6·3 지방선거 패배 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동혁 대표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주 열리는 의원총회가 현 지도부의 운명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4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17일 또는 18일 의원총회를 열어 지방선거 패배 이후 불거진 지도부 책임론과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의총은 당내 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장 대표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을 요구하면서 성사됐다.

 

이와 관련 장동혁 대표는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면 돌파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전날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열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집회에 참석해 전국 재선거 실시와 특별검사 도입을 거듭 주장했다. 또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전국 재선거와 특검을 논의하기 위한 3자 회동을 열자”고 공개 제안하며 현안 대응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권에서는 이를 두고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선관위 논란과 재선거 이슈로 전환해 당내 퇴진 압박을 돌파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단 당내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대안과 미래’를 비롯한 개혁파 의원들은 지방선거 패배와 당 지지율 하락의 책임을 물어 장동혁 대표가 즉각 물러나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친한동훈계 역시 장동혁 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함을 밝히고 있다.

 

반면 장동혁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는 선관위 사태 대응과 대여 공세를 위해 지도부 공백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장동혁 대표 측은 “현재 리더십을 대체할 명확한 대안도 없는 상황에서 당장 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며 사퇴론에 선을 긋고 있다. 지도부도 공개적으로 장 대표 엄호에 나섰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당 대표 흔들기에서 비롯된 내부 갈등은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 과제와 야당 본연의 역할을 뒷전으로 밀어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내 최대 변수는 친윤석열계가 다수인 이른바 ‘구주류’ 그룹의 선택이다. 이들은 장동혁 대표 체제에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으면서도 집단행동을 통해 대표를 끌어내리는 방식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지방선거 참패 후 본격화된 국민의힘 지도체제 논란이 이번 주 의원총회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