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근로자 5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다쳤다. 국가 전략산업의 핵심 사업장으로 꼽히는 방산·우주산업 현장에서 또다시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이번 사고가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는 2018년 폭발 사고로 5명이 숨졌고, 이듬해인 2019년에도 폭발로 3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불과 몇 년 사이 같은 사업장에서 반복적으로 중대 재해가 발생한 것이다.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 "왜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유형의 참사가 반복되고 있는가"라는 질문부터 던져야 한다.
추진체와 화약류, 고에너지 물질을 다루는 사업장은 본질적으로 위험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제조업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안전관리와 예방 체계가 요구된다. 작은 실수 하나가 대형 폭발과 다수의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과거 대형 사고를 경험한 사업장이라면 안전 매뉴얼과 위험 관리 체계는 더욱 엄격하게 운영됐어야 마땅하다. 이번 사고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산업 안전을 얼마나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이 발표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관심은 줄어들고 현장은 다시 위험에 노출되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 산업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다짐이 나왔지만, 결과는 늘 비슷했다.
특히 방산과 우주산업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미래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첨단 기술과 생산 실적이 아무리 뛰어나도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그 성과는 온전한 의미를 가질 수 없다.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기업 존속의 전제이자 가장 기본적인 투자라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 잡아야 한다. 정부와 관계 당국도 철저한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 사고 원인을 명확히 밝혀 책임 소재를 가리고, 안전 규정 준수 여부와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 같은 유형의 위험이 다른 사업장에도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발 방지다. 이번 사고가 또 하나의 통계로 남아서는 안 된다. 반복된 참사는 우연이 아니라 경고다. 근로자가 출근한 뒤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특별한 행운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 현장의 안전 문화를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바꾸지 못한다면, 우리는 또 다른 비극 앞에서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