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스타벅스 압박하는 與, 자당 후보 의혹엔 침묵

시사1 박은미 기자 | 정치권이 또 기업을 향해 손가락질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스타벅스다. 일부 여권 인사들은 스타벅스의 행사와 마케팅, 사회적 메시지 등을 문제 삼으며 사실상 공개 압박에 나섰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 자체는 낯설지 않다. 다만 그 잣대가 과연 모두에게 공정하게 적용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정치권이 기업에는 유독 엄격하다. 작은 표현 하나, 마케팅 문구 하나에도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며 공개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다. 여론몰이가 시작되면 기업은 결국 고개를 숙인다. 소비자 눈치를 봐야 하고, 정권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에게 향하는 의혹에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인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여권 후보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의혹이 제기돼도 “정치 공세”, “가짜뉴스”, “상대 진영 프레임”이라는 말만 반복된다. 구체적 자료 공개나 책임 있는 설명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최근 선거판에서는 후보 개인의 과거 이력, 금전 관계, 법인 운영 문제 등 적지 않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여권은 기업을 향해 보여주는 수준의 엄격함을 자당 후보에게는 적용하지 않는다. 도덕성과 공공성을 요구하는 기준이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셈이다.

 

기업은 선출 권력이 아니다. 정책 결정권도 없다. 반면 정치인은 세금을 쓰고 행정을 책임지며 시민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더 높은 수준의 검증과 책임이 요구돼야 하는 대상은 누구인가.

 

정치권이 기업을 비판할 자유는 있다. 그러나 그 전에 스스로에게 같은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스타벅스를 압박하며 정의를 말하는 정치가 정작 자당 후보 의혹 앞에서는 침묵한다면, 시민들은 그 목소리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