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박은미 기자 | 한동훈 부산 북갑 무소속 후보를 과거 “배신자”라고 비난했던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 중앙회장이 돌연 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부산 보수진영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친한계는 물론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인사들 사이에서도 ‘한동훈 중심 단일화론’이 다시 힘을 얻는 분위기다.
2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450여개 중도·보수단체 연합체인 범사련의 이 회장은 전날 부산 북구 구포시장 쌈지공원에서 열린 한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오늘 이 자리에 오기까지 굉장히 힘이 들었고 용기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나라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깊이 고민했다”며 “부산시장, 국회의원 많은 사람들과 협의했고 그 천장의 유리벽을 우리 범사련이 뚫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한동훈의 힘 없이는 부산 선거를 못 이긴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 회장은 “우리 어제의 일을 잊자. 오늘 승리하고 내일로 향해 가자”고 외친 뒤 67개 단체가 참여한 부산범사련 지지 성명을 낭독했다.
한 후보도 즉각 화답했다. 그는 “이갑산 의장님은 원래 저를 싫어하는 분”이라며 “계엄과 탄핵 과정에서 ‘다른 길이 있지 않았겠느냐’며 저와 논쟁도 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미래로 가기 위해선 보수가 재건돼야 하고, 보수 재건을 위해서는 여기서 한동훈이 승리해야 한다는 점을 믿고 내려오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한 후보는 또 “범사련의 어르신들, 보수적인 분들이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아니라 무소속 혈혈단신인 한동훈을 공개 지지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며 “대한민국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친한계 인사들도 크게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신지호 전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반탄 시민운동의 대부, 뉴한동훈이 되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갑산 의장은 부산 정가와 폭넓은 인맥을 가진 인사”라며 이 회장과의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신 전 의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 부산 선거는 어렵다”며 “한동훈의 도움이 있어야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 과거를 묻지 말고 미래를 향해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이갑산 회장과 범사련에 감사드린다”며 “계몽령과 부정선거 망상에 사로잡힌 분들이 하루빨리 거기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발언 가운데 “부산시장과 국회의원들과 협의했다”는 대목에 주목하고 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와 부산 지역 의원들 상당수가 현재 열세로 평가되는 부산 선거 판세를 뒤집기 위해서는 한 후보와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들 사이에서도 “한동훈의 지원사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수영 의원 역시 최근 국민의힘 의원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부산 남구가 원래 10~15% 이기는 지역인데 지금은 박빙 열세”라며 “유권자들 가운데 ‘장동혁 대표가 싫어서 안 찍는다’, ‘한동훈 후보를 돕지 않는 국민의힘은 안 찍는다’는 반응이 합쳐 15% 정도 된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한 후보 중심 단일화를 촉구했다.
반면 장동혁 대표는 이날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보수를 재건할 상황까지 오게 만든 사람이 누구냐”며 “그런 사람이 보수를 재건하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한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후보 단일화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