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찢던 아이서 전국 메달리스트로”…김시율, 장애학생체전 동메달 쾌거

시사1 신옥 기자 | 부산에서 열린 제20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로봇조정 혼성단체 500m 종목에서 경남 대표 김시율(중등여자부)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시율 선수는 팀원들과 안정적인 호흡을 맞추며 집중력 있는 레이스를 펼친 끝에 전국 3위에 올랐다. 발달지연과 감각장애를 극복하고 전국 무대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김 선수는 세 살 무렵부터 눈맞춤이 어렵고 감각 과민 증상을 보여 장기간 언어·음악 치료를 받아왔다. 당시 거주 지역의 치료 인프라가 부족해 가족은 매주 여러 차례 타 지역을 오가며 치료를 이어가야 했다.

 

전 대통령비서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아버지 김의성 씨는 “종이를 찢으며 하루를 보내던 아이가 전국 무대에서 팀원들과 함께 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아이를 끝까지 믿어준 가족과 학교 선생님들, 지역사회 공동체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김 선수는 지역 재활사업과 사회참여 프로그램 등을 통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부터 시·군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청소년 방과 후 돌봄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장애인활동지원사의 도움 속에 학교생활도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또 렘넌트지도학교(RLS)의 세계 국토대장정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며 자기조절 능력과 팀워크를 키워온 점도 이번 성과의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김 선수는 지난해 제10회 경상남도교육감기 장애학생체육대회 로봇조정 혼성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이번 전국대회 동메달까지 차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김의성 씨는 “발달장애 아동의 성장은 한 가정의 노력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며 “지역사회와 교육 공동체의 지지가 함께할 때 아이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시율이를 통해 배웠다”고 말했다.

 

이번 동메달은 선수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가족의 인내, 지역사회의 돌봄, 교육 현장의 협력이 함께 만들어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남기고 있다.